세계 속에 율곡학과 한국학의 연구 지평을
새롭게 넓혀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참여 그리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 율곡연구원 이사장 최종구
1584년(선조 17) 1월 선조는 한 해 전 여진족의 침입으로 전투 중인 함경도로 특사 격인 순무어사(巡撫御使)를 파견하면서, 병석에 있는 율곡 선생에게 가서 조언을 구하고 떠나라고 명합니다. 그러나 당시
율곡 선생은 병세가 심하여 주위에서 순무어사를 응접하지 말도록 청하였으나, “나의 이 몸은 다만 나라를 위할 뿐이다. 설령 이 일로 인하여 병이 더 심해져도 이 역시 운명이다.”라고 하며 억지로 일어나 여섯
조목의 방책을 조언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쓰러져 호흡이 끊어지기를 반복하다 하루를 넘기고 향년 49세로 숨을 거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 전하는 율곡 선생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공동체의 평안은 공익을 사익보다 중히 여긴 선조들의 올곧은 삶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국학’은 역사를 통해 전승되어 온 선조들의 이같은 삶의 유산을 ‘우리 것’이라는 주체적인
시각에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최상위에 놓고 각축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 전통의 연원을 살피고 정체성을 잡아가는 일은 말 그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에 의미를, 전통에 숨결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국학의 앞날을 열어가는 율곡국학진흥원이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적수성천(滴水成川)의 마음들이 합쳐질 때 우리
국학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율곡국학진흥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