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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물욕에 눈먼 영혼 감성·예술로 보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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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재 아카데미 두번째 강의

◇‘제1기 무실재 아카데미' 두 번째 강의가 지난 6일 율곡연구원에서 열려 이광래 강원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지역 리더들의 배움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제1기 무실재 아카데미의 두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지난 6일 율곡연구원에서 열린 무실재 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광래 강원대 교수는 “2020년 대한민국 국민총소득은 3만2,860달러로 세계 10위에 올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행복지수는 필리핀 다음인 62위에 불과했다. 잘살지만 불행한 나라. 그것이 2021년 대한민국 국민의 민낯이다. 잘사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것은 바로 존재와 소유에 대한 삶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는 한 달 동안 쉬며 재충전하는 유럽의 바캉스 문화와 휴가 때 여행지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고 맛있는 거 먹고 오는 우리의 바캉스 문화와의 차이로도 설명할 수 있다”며 “‘너 자신을 알라'고 외친 소크라테스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너의 영혼을 보살펴라'고 당부하고 순교의 독배를 마셨다. 그런데 현재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서 아파트를 사자'고 외치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소유하려는 이 시대는 금언부재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또 “소크라테스를 잃고 나서야 고대 그리스에는 비극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뒤늦었지만 다행히 영혼을 보살피며 병든 영혼들을 반성하며 치유하기 시작했다. 물욕에 눈멀어 잃어버린 영혼을 치유하는 방법은 디오니소스적인 감성과 예술로 거듭나는 길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AI와 4차 산업의 시대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인류는 미처 경험해본적 없는 울타리가 없는 거대한 신형감옥에서 감시받고 살고 있다”고 단언한 이 교수는 “의식과 문화의 선진국을 가하는 것은 IQ도, 유엔의 경제지표도 아닌 내 안의 영혼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몸은 풍요 속에 즐기면서 영혼이 가난하다면 삶은 불행의 연속일 것이다. 영혼을 살찌우는 방법은 예술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나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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